
좀 뜬금없기도 하고 갑작스러운 일이기도 했다. 삼성의 넷북 시장 진출 말이다. 그동안 넷북에 대해 애매한 입장-사실 부정적 입장에 가까운-을 취했던 터라 발표 소식을 듣고는 더욱 헷갈릴 수밖에 없었다. 그 혼란은 센스 NC10이 시장에 나온 뒤에야 잠잠해졌다. 역시 소비자를 상대로하는 기업은 제품으로 말을 하는 수밖에 달리 방법이 없는 듯하다.
센스 NC10은 삼성의 첫 넷북이다. 지난 주 제품이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용산에서 발품을 판 때문인지 조금 빠르고 싸게 샀다. 그리고 일주일 동안 지하철, 버스, 심지어 침대 맡에 두고 NC10과 함께 지냈더랬다.
(구매에 관한 이야기는 '예상 밖의 완성도가 기대되는 넷북 삼성 NC10'을 참조하시라.)
NC10의 왼쪽 | NC10의 오른쪽 |
몸통은 상대적으로 커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리 큰 편은 아니다. 상대적으로 작아보이는 엑스노트 미니와 이미지가 반대다. 어깨에 걸치는 크로스백에 넣기에 알맞은 크기에 6셀 배터리 포함 1.3kg이라 전에 쓰던 EeePC 1000H에 비해 부담이 훨씬 줄어들었다.
NC10을 펼쳤을 때 | 경첩 부분이 너무 약하다 |
키보도는 꽤 널직해 보인다. 데스크톱 대비 93%라 하는 게 실감난다. 왼쪽 CTRL과 Fn 키 순으로 배치한 것이나 오른쪽 Shift를 길게 만든 것도 불만이 없다. 글을 쓰는 데 키의 배치에 따른 문제는 어느 정도 해결했고 다른 넷북보다 넓은 키팁이라는 점은 마음에 든다. 허나 완벽하다고 말할 것은 못된다. 키를 누를 때 손가락 힘을 좀더 들여야 한다. 키를 받치는 부분의 너무 탄력이 좋다보니 부드럽게 눌리는 편은 아니다. 본체가 거의 수평이다보니 키보드도 수평이라 손받침에 손을 올려둔 상태에서 키를 아주 자연스럽게 누르지는 못한다. 키를 손받침 쪽으로 조금 기울이면 해결되는 문제지만, 이를 쓰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을 것이다. 더불어 오른쪽 아래 방향키가 너무 작아 불편하고, 방향키 바로 옆의 페이지업/다운 키를 누르는 일도 잦다.
오른쪽 끝에 달린 너무 작은 방향키 | 옵션을 잘 다루면 쓰기 편한 터치패드 |
사실 센스 NC10을 실행하고서 가장 당황스러웠던 것은 다른 넷북을 쓸 때와 달리 애플리케이션 실행 중 멈칫거리는 현상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를 테면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실행한 다음 다음이나 네이버에 들어가 검색창에 키워드를 넣을 때 글자가 바로 입력되지 않고 잠시 뒤에 글자가 한꺼번에 입력되는 상황이 벌어졌던 것이다. 이제까지 겪어보지 못한 상황이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NC10은 애플리케이션에 따라 CPU의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 이를 테면 문서 작업이나 인터넷 탐색처럼 간단한 작업에서는 성능을 낮춰두고, 동영상이나 카트라이더 정도의 게임을 즐길 때 성능을 올리는 장치가 되어 있다. NC10을 갖고 있는 이들은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한 상태에서 Fn+F8 키를 눌러보라. 속도 조절 모드는 silent, normal, speed 세 가지다. 이 모드에 따라 배터리 절약 모드 설정도 바뀐다. 실제 silent와 speed 모드의 CPU 성능은 확실하게 다르다. 크리스털 마크를 통해 간단하게 확인해보니 silent 모드에서 ALU+FPU 점수가 4,250점이다. speed 모드는 10,064점이니 두 배 이상 성능 차이를 낸다.
애플리케이션에 따라서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
아, 열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터치패드와 키패드 부분에 열이 좀 난다. 아주 뜨겁지는 않지만, 오래 쓸 때는 신경쓰일 수 있다. 바닥에도 열이 고여 있다. 그나마 이제 겨울이 다가오니 조금 도움되지 않을까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
이제 배터리 이야기로 넘어가자. NC10은 5200mAh 용량의 6셀 배터리다. 제원상 아쉬움은 없다. 문제는 이제까지 6셀을 넣은 넷북의 배터리 지속 시간이 그리 길지 않았다는 점이다. 까놓고 말해 제원에 밝힌 허풍이 좀 심했다. 그나마 NC10은 그런 비아냥에서 조금은 자유로울지도 모른다. normal 모드에서 50% 밝기로 XviD 코덱의 애니메이션을 '5%의 배터리가 남았다'는 경고를 받을 때까지 반복 재생한 시간이 무려 5시간이다. 오전 9시 45분에 테스트를 시작해 2시 45분까지 5시간 동안 동영상을 돌렸다. silent 모드와 배터리 절약 모드를 조합하면 문서나 인터넷을 할 때 그 이상 쓰는 것도 어렵지는 않아 보인다. 또한 NC10을 계속 켜두고 쓰지는 않는 만큼 어댑터 없이 하루 이용량을 채우는 데 문제는 없을 듯 싶다.
단자의 위치를 아이콘으로 알려준다. | 몸쪽 바닥 부분에 있는 스피커 | 5200mAh의 넉넉한 6셀 배터리 |
NC10에는 120GB 하드디스크가 들어 있다. 이 하드디스크는 파티션을 2개로 쪼개 두 개의 하드디스크 드라이브로 정할 수 있다. 단, 윈도를 처음 시작할 때 한 번만 정할 수 있다. 한번 정한 파티션은 바꿀 수 없다. 드라이브를 나누는 게 좋은 이유가 있다. 데이터 관리 뿐만 아니라 복원용 데이터를 담아둘 수 있어서다. 윈도가 깔린 C 드라이브가 문제가 생겼을 때 D 드라이브에 미리 저장해 둔 데이터로 복원할 수도 있다. 쉬운 백업과 복원을 위해 NC10에는 '삼성 복원 솔루션 III'라는 애플리케이션이 포함돼 있다.
1년 동안 쓸 수 있는 '맥아피 시큐리티 센터'와 시스템 상태를 진단하는 '삼성 매직 닥터', 무선 랜 설정을 관리하는 '삼성 네트워크 매니저', 웹캠으로 영상 녹화를 하는 '플레이 카메라' 같은 애플리케이션이 포함되어 있다. 모두 시스템을 효과적으로 쓰는 데 필요한 기본적인 기능의 애플리케이션이라 보면 된다. 트레이용 툴도 성능 최적화에 맞춘 것들로만 채워져 있다. 윈도 전원 관리보다 편하고 세심하게 값을 바꿀 수 있는 배터리 매니저나 매직 키보드 단축키 설정도 시스템 성능이나 사용성에 초점이 맞춰진 것들이다. 흥미를 끄는 애플리케이션은 거의 없지만, 넷북을 원할하게 돌리는 데 필요한 것을 잘 채웠다.
시스템을 이미지화 한 뒤 이를 복원할 수 있다. | 배터리 매니저를 이용하면 전원 관리가 편하다. |
덧붙임 #
어깨에 매는 가방 안에 넣었을 때 | 흠집 보호 외에 기능성이 부족한 파우치 |
** 소문에 의하면 NC10의 키보드가 최종 양산 과정에서 바뀌었다더군요. 원래 샘플은 이것보다 훨씬 좋았다더라고요. -.ㅡ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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