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 체력에 상황별 성능 조절되는 넷북, 삼성 센스 NC10

5시간의 배터리만으로도 매력적인 넷북

센스 NC10은 그다지 돋보이지는 않지만, 오래가는 배터리와 쓰기 편안 키보드 등 실속이 넘치는 넷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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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뜬금없기도 하고 갑작스러운 일이기도 했다. 삼성의 넷북 시장 진출 말이다. 그동안 넷북에 대해 애매한 입장-사실 부정적 입장에 가까운-을 취했던 터라 발표 소식을 듣고는 더욱 헷갈릴 수밖에 없었다. 그 혼란은 센스 NC10이 시장에 나온 뒤에야 잠잠해졌다. 역시 소비자를 상대로하는 기업은 제품으로 말을 하는 수밖에 달리 방법이 없는 듯하다.

센스 NC10은 삼성의 첫 넷북이다. 지난 주 제품이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용산에서 발품을 판 때문인지 조금 빠르고 싸게 샀다. 그리고 일주일 동안 지하철, 버스, 심지어 침대 맡에 두고 NC10과 함께 지냈더랬다.
(구매에 관한 이야기는 '예상 밖의 완성도가 기대되는 넷북 삼성 NC10'을 참조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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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10의 왼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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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10의 오른쪽

NC10은 예쁘장하게 생기진 않았다. 일직선으로 곧게 뻗은 테두리, 평평한 몸매 등 어딜 보나 노트북답게 생겼다. 센스 NC10을 보면 그냥 단순한게 아니라 심심하다 싶을 정도다. 남들처럼 '삐까뻔쩍' 광택 처리도 안했다. 아주 곱게 반짝이를 갈아 넣어 반짝이면서 표면이 조금 거칠게 느껴지게 하는 도장을 입혔을 뿐이다. 장식이라 해봤자 몸통 부분에 살짝 걸쳐 있는 크롬 테두리나 경첩부의 크롬 코팅 정도. 한마디로 튀는 넷북이 아니다. 어쩌면 센스 노트북을 압축해 놓은 것처럼 보일 정도다. 패션하고는 거리가 멀지만, 쉽게 지겨워질 것 같지는 않다. 이음새가 벌어지거나 상판부가 휘는 것이 없는 등 조립 상태도 매우 좋다. 화장발은 없어도 바탕은 괜찮다.

몸통은 상대적으로 커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리 큰 편은 아니다. 상대적으로 작아보이는 엑스노트 미니와 이미지가 반대다. 어깨에 걸치는 크로스백에 넣기에 알맞은 크기에 6셀 배터리 포함 1.3kg이라 전에 쓰던 EeePC 1000H에 비해 부담이 훨씬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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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10을 펼쳤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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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첩 부분이 너무 약하다

25.9cm(10.2인치) 화면을 감추고 있는 상판을 위로 올려보았다. 화면 둘레가 그리 두껍지 않아 덮개를 닫고 볼 때의 느낌과 달리 좀 아담해 보인다. 화면 위 웹캠은 어김없이 달려 있지만, 마이크는 본체에 있다. 화면 밝기는 충분하다. 지하철에서는 2칸 밝기면 되고, 버스 안에서도 밝기를 올리면 햇빛 아래서도 잘 보인다. 문제는 경첩부. 구속력이 너무 약하다. 지하철 공사를 많이하고 있는 구간을 지나는 버스를 타고 가다가 덜컹 댔을 뿐인데 화면이 뒤로 제껴졌다. -.ㅡㅋ그나마 본체에 무게 중심이 있어 화면이 뒤로 넘어가도 자세는 그대로 잘 잡고 있었다. 

키보도는 꽤 널직해 보인다. 데스크톱 대비 93%라 하는 게 실감난다. 왼쪽 CTRL과 Fn 키 순으로 배치한 것이나 오른쪽 Shift를 길게 만든 것도 불만이 없다. 글을 쓰는 데 키의 배치에 따른 문제는 어느 정도 해결했고 다른 넷북보다 넓은 키팁이라는 점은 마음에 든다. 허나 완벽하다고 말할 것은 못된다. 키를 누를 때 손가락 힘을 좀더 들여야 한다. 키를 받치는 부분의 너무 탄력이 좋다보니 부드럽게 눌리는 편은 아니다. 본체가 거의 수평이다보니 키보드도 수평이라 손받침에 손을 올려둔 상태에서 키를 아주 자연스럽게 누르지는 못한다. 키를 손받침 쪽으로 조금 기울이면 해결되는 문제지만, 이를 쓰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을 것이다. 더불어 오른쪽 아래 방향키가 너무 작아 불편하고, 방향키 바로 옆의 페이지업/다운 키를 누르는 일도 잦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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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 끝에 달린 너무 작은 방향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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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션을 잘 다루면 쓰기 편한 터치패드

터치패드는 꽤 쓸만하다. 시냅틱스 터치 패드라 패드의 기능을 설정할 수 있고, 확대 축소 정도의 멀티 터치도 기능도 쓸 수 있다. 감도 조절은 물론 손바닥이 닿았을 때 오작동을 막는 재주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으니 터치 패드의 세밀한 기능 설정을 안할 것이다. 설명서에도 이 설정에 대해서 자세히 알려주지는 않으니까.

사실 센스 NC10을 실행하고서 가장 당황스러웠던 것은 다른 넷북을 쓸 때와 달리 애플리케이션 실행 중 멈칫거리는 현상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를 테면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실행한 다음 다음이나 네이버에 들어가 검색창에 키워드를 넣을 때 글자가 바로 입력되지 않고 잠시 뒤에 글자가 한꺼번에 입력되는 상황이 벌어졌던 것이다. 이제까지 겪어보지 못한 상황이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NC10은 애플리케이션에 따라 CPU의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 이를 테면 문서 작업이나 인터넷 탐색처럼 간단한 작업에서는 성능을 낮춰두고, 동영상이나 카트라이더 정도의 게임을 즐길 때 성능을 올리는 장치가 되어 있다. NC10을 갖고 있는 이들은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한 상태에서 Fn+F8 키를 눌러보라. 속도 조절 모드는 silent, normal, speed 세 가지다. 이 모드에 따라 배터리 절약 모드 설정도 바뀐다. 실제 silent와 speed 모드의 CPU 성능은 확실하게 다르다. 크리스털 마크를 통해 간단하게 확인해보니 silent 모드에서 ALU+FPU 점수가 4,250점이다. speed 모드는 10,064점이니 두 배 이상 성능 차이를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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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리케이션에 따라서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

silent 모드에서는 CPU 성능을 최소화한 만큼 열도 덜 생겨 팬 소음을 줄여준다. speed에서는 최대 성능을 끌어내는 만큼 열을 빼내기 위해 팬 소음도 그만큼 더 생길 수밖에 없다. 다만 CPU 성능을 덜 쓰고 더 쓰는 것에 따라 한 번 충전해 쓰는 시간에도 많은 영향을 미친다. 그나저나 다른 것은 몰라도 이제까지 만져 본 여러 넷북 가운데, speed 모드에서 카트라이더의 실행과 게임 진행이 가장 빨랐다. 풀방에서도 랙은 거의 없었다. 

아, 열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터치패드와 키패드 부분에 열이 좀 난다. 아주 뜨겁지는 않지만, 오래 쓸 때는 신경쓰일 수 있다. 바닥에도 열이 고여 있다. 그나마 이제 겨울이 다가오니 조금 도움되지 않을까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

이제 배터리 이야기로 넘어가자. NC10은 5200mAh 용량의 6셀 배터리다. 제원상 아쉬움은 없다. 문제는 이제까지 6셀을 넣은 넷북의 배터리 지속 시간이 그리 길지 않았다는 점이다. 까놓고 말해 제원에 밝힌 허풍이 좀 심했다. 그나마 NC10은 그런 비아냥에서 조금은 자유로울지도 모른다. normal 모드에서 50% 밝기로 XviD 코덱의 애니메이션을 '5%의 배터리가 남았다'는 경고를 받을 때까지 반복 재생한 시간이 무려 5시간이다. 오전 9시 45분에 테스트를 시작해 2시 45분까지 5시간 동안 동영상을 돌렸다. silent 모드와 배터리 절약 모드를 조합하면 문서나 인터넷을 할 때 그 이상 쓰는 것도 어렵지는 않아 보인다. 또한 NC10을 계속 켜두고 쓰지는 않는 만큼 어댑터 없이 하루 이용량을 채우는 데 문제는 없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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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자의 위치를 아이콘으로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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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쪽 바닥 부분에 있는 스피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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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00mAh의 넉넉한 6셀 배터리

문서나 인터넷 외에 동영상을 돌릴 수는 있지만, 다른 넷북과 마찬가지로 H.264 코덱을 썼거나 720P 이상 장면 크기의 동영상을 제대로 보기는 어렵다. speed 모드도 역부족이다. 앞서 말한 일반적인 DivX 동영상는 무난하다. 다만 스피커가 앞쪽에 있다보니 너무 가까이서 동영상을 보면 앞쪽의 소리과 뒤쪽의 화면이 좀 떨어진 듯한 소리가 들린다. 인핸스드 디지털 사운드를 영화 모드에 맞추면 영화를 볼 때 3D 공간 효과가 나타나긴 한다. 스피커 음량은 작은 방을 채울 정도는 된다.

NC10에는 120GB 하드디스크가 들어 있다. 이 하드디스크는 파티션을 2개로 쪼개 두 개의 하드디스크 드라이브로 정할 수 있다. 단, 윈도를 처음 시작할 때 한 번만 정할 수 있다. 한번 정한 파티션은 바꿀 수 없다. 드라이브를 나누는 게 좋은 이유가 있다. 데이터 관리 뿐만 아니라 복원용 데이터를 담아둘 수 있어서다. 윈도가 깔린 C 드라이브가 문제가 생겼을 때 D 드라이브에 미리 저장해 둔 데이터로 복원할 수도 있다. 쉬운 백업과 복원을 위해 NC10에는 '삼성 복원 솔루션 III'라는 애플리케이션이 포함돼 있다.

1년 동안 쓸 수 있는 '맥아피 시큐리티 센터'와 시스템 상태를 진단하는 '삼성 매직 닥터', 무선 랜 설정을 관리하는 '삼성 네트워크 매니저', 웹캠으로 영상 녹화를 하는 '플레이 카메라' 같은 애플리케이션이 포함되어 있다. 모두 시스템을 효과적으로 쓰는 데 필요한 기본적인 기능의 애플리케이션이라 보면 된다. 트레이용 툴도 성능 최적화에 맞춘 것들로만 채워져 있다. 윈도 전원 관리보다 편하고 세심하게 값을 바꿀 수 있는 배터리 매니저나 매직 키보드 단축키 설정도 시스템 성능이나 사용성에 초점이 맞춰진 것들이다. 흥미를 끄는 애플리케이션은 거의 없지만, 넷북을 원할하게 돌리는 데 필요한 것을 잘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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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을 이미지화 한 뒤 이를 복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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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매니저를 이용하면 전원 관리가 편하다.

NC10이 주는 느낌은 조금 무미건조하고 딱딱하다. 꽤나 사무적이다. 생김새도 그렇고 쓰임새도 그렇다. 허나 넷북의 성능을 이해하는 이에게 줄 수 있는 것은 다 준다. 손받침의 열과 구속력이 약한 경첩은 약점이지만, 5시간 이상 가는 배터리, 잘 짜여진 키보드, 상황에 맞는 성능 조절 등 틈틈히 넷북을 쓰는 이들에게 충분한 가치를 지닌다. 다만 흔들거림이 많은 버스 안에서 쓰려는 이들은 좀더 고민하는 게 좋다. 흔들거림이 덜한 교통 수단을 이용하거나 고정된 장소에서 이용할 때는 그나마 잊어도 될 것이다.

덧붙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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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에 매는 가방 안에 넣었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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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집 보호 외에 기능성이 부족한 파우치


** 소문에 의하면 NC10의 키보드가 최종 양산 과정에서 바뀌었다더군요. 원래 샘플은 이것보다 훨씬 좋았다더라고요. -.ㅡ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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